지난 8월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했습니다.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응시하다 보니 원서 접수 대란이 일어나기로 유명한 시험이기도 한데요,, 대략 3주 정도 준비해서 1급 합격에 도전해보았습니다. 

  한능검은 심화(1~3급)와 기본(4~6급)으로 나뉘고, 1급 인증을 위해서는 80점(100점 만점) 이상이어야 합니다. 80분 동안 총 50문항을 풀어야 하며, 문항 배점이 1~3점으로 다양하므로 3점 짜리 문제를 많이 틀리면 점수가 확 떨어질 수가 있습니다.  

          



준비 방법


  고등학생 때 '국사' 과목을 배운 이후로 한국사를 공부할 일이 전혀 없었던 터라, 독학으로 준비하기보다는 인강을 듣기로 했습니다. 역사 과목은 흐름이 중요한 지라 인강을 들으면서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굳이 유료 강의를 들을 필요성은 느끼지 못해 대중픽(?!)인 최태성 강사의 무료 강의(유튜브)를 들었습니다. 

*최태성 한능검 심화 강의 링크


  인강은 총 40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시중에 교재(아래 사진)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판서를 필기하면서 강의를 들어도 되기 때문에 교재 구매가 필수는 아닙니다만, 저는 필기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고, 또 교재 부록인 단권화 노트가 보기에 더 편한 것 같아 교재를 구매하였습니다. 



  개념 공부가 어느 정도 되었으면 기출 문제를 풀어봐야겠지요? 한능검 기출 문제는 공개되기 때문에 한능검 공식 사이트뿐만 아니라 시중 문제집, 어플 등에서도 풀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본 경험상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어서 기출 문제를 풀 때 굳이 제한 시간을 정해서 풀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능검 시험의 문제는 어떤 형태로 출제될까요? 아래의 66회 22번 문제를 보시면 알 수 있듯이, 제시된 역사적 사료를 보고 이와 관련된 시대, 국가, 사건, 인물 등을 유추하여 적절한 선지를 고르게끔 출제됩니다. 


  문제 난이도는 수능 한국사 시험보다 어렵고, 예전 수능 국사 시험이나 9급 공무원 한국사 시험보다는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능검 시험이 참 다행인 것은 선지 낚시가 없다는 것인데요. 틀린 선지도 문제에서 묻는 내용이 아닐 뿐, 그 자체로는 옳은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덕분에 키워드 위주로 기억하는 편법이 어느 정도 통합니다. 단, 사건의 발생 시기를 문제도 출제되므로 키워드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건의 발생 순서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연도를 외우기도 하는데, 한능검 시험에서는 흐름 정도만 알아도 될 것 같습니다. 

  한능검 시험의 또 다른 특징은 한번 나온 선지가 또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정답이 아닌 선지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하고, 가능한 한 많은 회차의 기출 문제를 풀어볼 것을 권합니다(저는 최근 10회의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또, 대부분의 선지는 문장 형태이지만, 문화재를 묻는 경우에는 선지가 사진으로 구성되기도 하므로 주요 문화재의 사진을 눈에 익혀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선지를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해설과 함께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 전날에는 최태성1TV 유튜브 채널에서 저녁 8시부터 진행하는 전야제를 들었습니다. 전야제는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시험에 출제될 확률이 높은 내용들을 쭉 정리하는 라이브 방송인데요, 시간이 부족하여 공부를 많이 못하신 분들은 꼭 들어보세요.


1급 합격

  66회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회차였던 것 같습니다. 시험 결과는 총 세 문제를 틀려서 92점이 나왔네요. 67회부터 응시료가 인상되었는데, 그전에 1급을 따서 다행입니다. ㅎㅎ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역사 공부였는데요. 확실히.. 한자 공부를 할 때보다 재미가 있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