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향상(?)을 위해 한자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여러 한자 시험 중 가장 만만하다는 상공회의소 한자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3급부터 국가공인 민간자격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1~3급 중 가장 쉬운 3급에 많이 도전하는 것 같습니다. 상공회의소 한자 3급 시험의 대략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문항은 객관식 형태이고, 문제은행식입니다. 그리고 출제되는 한자는 1800자이지만 4~9급 한자에 해당하는 900자에서 90%가 출제되기 때문에 3급에서 추가되는 900자를 버리고 4~9급에 해당하는 900자 암기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전략적입니다. 그럼, 구체적인 준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시험 준비에 교재가 필요한가?

  우선... 교재를 사야 할까요? 저는 아래의 에듀윌 교재를 구매했습니다만, 교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면 교재 없이 합격한 경우가 존재하고, 퀴즐렛에 '상공회의소 한자'로 검색하면 급수별 한자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시작은 4~9급 한자 암기로...

  처음부터 문제를 풀면서 한자를 외워나가면 좋겠지만, 아는 한자가 너무 없으면 문제 푸는 것이 굉장히 막막하기 때문에 4~9급 900자를 어느 정도 외운 상태에서 문제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자를 외우실 때, 생각보다 비슷하게 생긴 한자들이 많아서 헷갈리는 한자들은 따로 모아서 정리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어느 정도 외웠으면 기출 문제 풀기

  한자가 어느 정도 눈에 익으면 이제 상공회의소 문제를 풀어야겠죠? (문제는 아래 링크를 통해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봐야 할 파일은 소위 '중앙대학교 360제'라고 불리는 파일입니다. 이 파일에서 '한자의 원리와 구성', '한자의 필순' 부분은 첫 번째 과목에서 출제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꼭 보시고, 이어지는 360개의 모의 문제도 풀어봅니다. 문제를 풀어 보면 우리가 학습하지 않은 3급 한자가 나올 텐데요... 문제에 나오는 3급 한자 정도는 익혀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면 답만 외우거나 버려야겠지요. 

상공회의소 한자 3급 학습 자료


 '중앙대학교 360제'를 보고 나면, 2013년 문제와 2017년 문제를 풉니다. 360제랑 겹치는 문제가 꽤 있지만 반복 학습한다 생각하고 풀어봅니다. 그리고 2013년 문제의 경우에는 다른 급수의 문제도 같이 있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면 3급 문제만 풀지 마시고 4~9급 문제도 풀어보는 것은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학습용 문제 모음집'이 남는데... 3~5급 문제는 360제와 동일합니다. 시간이 되면 6~9급 문제도 풀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기출 문제는 많이 반복하실수록 좋습니다.


시험 준비 기간 및 실제 시험에 대한 생각


  일주일 안으로 준비해서 합격하신 분들이 많지만, 저는 2주 정도 공부해서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당시에 한능검 준비도 같이 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한자가 잘 안 외워지더라구요;; 시험 결과, 720점 중 648점을 획득했고, 120문제 중 10문제 정도 틀린 것 같네요. 실제 시험을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생각보다 처음 보는 문제가 많다. > 문제은행식으로 출제되지만, 선지를 한두 개 바꾼 문제가 종종 있었고, 배점이 높아서 부담이 큰 3과목에서는 기출을 거의 타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3과목에서는 한자어, 부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옵니다. 부수는 경향성으로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지만, 한자어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쓰는 것이라도 꽤나 헷갈릴 수 있습니다. 앞서 4~9급 기출 문제도 풀어보라 언급했던 것도 한자어를 많이 알아두기 위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더 많은 한자어를 공부하려 하신다면, 퀴즐렛에서 '상공회의소 한자어'로 검색하시면 고마우신 분들이 만든 자료들이 있으니 그것들을 참고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사자성어는 그래도 쉽게 나오는 편이었다. > 사자성어를 묻는 문제는 2과목에서 주로 나오는데, 거의 기출 문제에서 나왔던 사자성어들이었습니다. 기출 문제에 나오는 사자성어의 음과 뜻은 꼭 공부해야 합니다. 한자어와 마찬가지로 사자성어도 퀴즐렛에서 '상공회의소 사자성어'로 검색하면 풍요로운 학습이 가능합니다.
  • 1과목에서 최대한 많이 맞춰야 한다. > 2과목, 3과목에서는 선지가 바뀌거나 생소한 문제가 등장하기 때문에 한자 기본 이론과 한자의 음과 뜻만 알아도 대부분의 문제가 풀리는 1과목에서 최대한 많이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수를 묻는 문제에 대한 대비는.... 한자마다 일일이 부수를 집중해서 외우기보다는 대략적인 경향성을 익히는 정도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봤던 에듀윌 교재는 각 한자마다 부수가 무엇인지 적혀져 있었습니다.


마무리

  시험 공부를 하는 동안 한자가 생각보다 잘 안 외워지고 재미가 없어서 좀 괴로웠지만, 막상 시험을 보니 어렵다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들 시험 준비 잘 하셔서 한 번만에 합격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