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Guardians of the Galaxy Volume 3), a.k.a 가오갤 3는 올해 개봉한, 가오갤 3부작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또, 이제 DC로 간 제임스 건 감독이 연출하는 마지막 MCU 영화이기도 하죠. 멀티버스 사가의 MCU 작품들이 연이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와중에 가오갤 3만큼은 잘 나오길 바랐는데... 다행히 이 영화는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간략 줄거리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
우리가 그리워했던 그들, 하지만 이전보다 성숙한 그들
이번 편에서도 우리가 좋아하던 가오갤이었습니다. 동물 실험과 같은 "생명 윤리" 문제를 다루다 보니 1편이나 2편에 비해 영화 분위기가 무거워진 측면이 있지만, 사건을 우당탕탕 해결하는 방식과 이에서 비롯되는 특유의 유머 코드는 여전했고, 제임스 건은 이번에도 발군의 선곡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3부작의 마지막인만큼 가오갤 멤버들의 성장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피터는 지구에 남아있는 가족을 찾기로 결심하고, 냉혹하던 네뷸라는 좀더 인간적인 성격으로 변했고, 소극적이던 맨티스는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드랙스는 좋은 아빠가 되고, 로켓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가오갤의 새로운 리더가 됩니다. 나사가 하나 빠진 것 같고, 틈만 나면 서로 싸우는 오합지졸이었던 그들이 성숙한 모습과 그들 사이에 형성된 애틋한 가족애는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개봉 전에 우려했던 2014년 가모라도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였습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가모라가 죽은 것이 제임스 건에게 꽤 어려움으로 작용했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2014년 가모라 캐릭터가 영화에 잘 녹아 들어간 것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버전의 가모라는 비록 가오갤 멤버가 되진 않았지만, "타노스의 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라바저스"라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은 마무리인 것 같습니다.
빌런은 아쉽다는 평
- 하이 에볼루션 : 중력 조절 능력 외에는 별다른 신체 능력을 가지지 않은 매드 사이언티스트입니다. 빌런이 너무 약하다, 평면적인 성격의 캐릭터라 아쉽다는 평이 있는데, 영화 후반부에 너무나 쉽게 무력화된다는 점은 저도 좀 아쉽긴 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의 평면적인 성격은... 배우의 후덜덜한 연기가 해당 캐릭터의 로켓에 대한 일관성 있는 집착을 잘 표현해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 아담 워록 : 초반부에는 강렬한 인상을 주었지만, 이후로는 겉돈다는 평이 있습니다. 힘은 세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채로 세상에 나온 설정이고, 나중에 아군이 될 예정이었기에 적극적으로 악행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묘사하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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